조현병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조현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양성 증상, 음성 증상, 인지 증상, 기분
증상, 공격적인 언행 등으로 분류를 합니다.
과거에는 환청, 망상 등의 양성 증상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 후로 음설 증상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안지 증상, 기분 증상 등도 조현병의 중요한 증상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환자마다, 또한 질병의 경과에 따라 보이는 증상의 종휴와 정도는 다양합니다.
환각에는 환청, 환시, 환촉 등의 증상이 있는데, 실제로 없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 조현병의 환각 증상으로는 가장 흔하고, 환시도 드물지 않게 생깁니다. 망상에는 누가 환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피해 망상과, 본인이 대단해졌다는 과대 망상이 흔합니다. 사고 과정의 장애는 생각의 흐름이 비정상적이 되어서 환자의 말을 듣고 있으면 뭔가 정상적인 생각의 흐름에서 이탈되었다고 보일 때 파악을 하게 됩니다.
음성 증상은 매사에 의욕이 없고, 흥미를 느끼지 않고, 표정의 변화가 없으며, 말수가 적어지고, 전반적으로 게을러지고, 위생 상태도 불량해 지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대개의 경우 조현병은 초기에는 양성 증상이 뚜렷하다가, 점차로 음성 증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인지 증상이란 정상적인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합니다. 인지란 기억, 주의, 계획 및 실행, 판단 등 을 총칭하는 용어로서 흔히 감정에 대비되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조현병의 인지 증상이란 환자가 기억력이 감퇴되고, 주의 집중력이 감소되고, 일상 생활에서 판단력이 저하된 것을 말합니다.
불안, 우울, 흥분 등을 기분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분 증상이 뚜렷하면 조현병이 아니라 기분 장애로 생각할 정도로 조현병에는 기분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반면 최근에는 이와 같은 기분 증상이 조현병의 병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는 짜증, 적대감,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망상, 환청 등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고, 충동 조절의 문제가 생겨서일 수도 있으며, 기분 증상의 반영일 수도
있습니다.
조현병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정신과 진단은 타과의 진단 과정과 뚜렷한 차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그 동안의 병력과 현재의 증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관찰하여 이를 토대로 진단을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타과의 진단 과정에서 흔한 혈액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은 정신과에서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하여 또는 신체적인 합병증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보조적으로 사용합니다.
앞서 언급한 조현병의 증상들이 일정 수준 이상 관찰될 때 진단을 합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증상이 관찰된 다고 조현병을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현병은 최소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증상은 6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 질병이 있다는 뜻입니다.
증상의 지속 기간이 1 개월을
넘지 않는 급성 정신병 장애가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또한 직업적 기능, 사회적 기능, 자기 관리 능력 등이 저하된 경우에만 조현병의 진단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 및 경과를 보이는 다른 질병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진단을 합니다.
이렇게, 조현병의 진단은 혈액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의 객관적인 검사 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병력과 현재의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여 진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숙련된 정신과 전문의가 진단을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정신과 전문의가 진단을 할 때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통계편람(DSM) 또는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질병 분류(ICD)의 기준을 참조하여 진단을 함으로써 진단의 신뢰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 병은 조현병이 아니라 우울증 아닌가요?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본인의 질병을 우울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현병 환자들은 증상에 대한 반응으로 또는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안과 함께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조현병 환자에게 흔한 의욕 저하,
흥미 상실, 표정 감퇴, 무기력 등의 음성 증상은
우울증에서도 흔히 보이는 증상이기 때문에 사실 구분이 어렵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현병 환자들이
본인의 질병을 우울증으로 오해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아직도 존재하는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조현병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우울증이 있다고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이듯이 정확한 질병에 대한 진단과 이해가 치료의 시작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적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조현병은 왜 생기나요?
조현병을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이를 통합한 이론이 스트레스-체질
이론 입니다.
스트레스-체질 이론이란, 태어나면서 또는 자라면서 조현병에 걸릴 소인이 있는 사람이 특정한 시기에 외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발병한다는
이론입니다.
조현병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생물학적 요인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조현병 환자의
가족에서 조현병 발병의 확률이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유전적 요인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으며, 뇌 신경발달
및 인지기능의 이상 등이 관련되어 있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또한, 뇌의
신경전달 물질 중 도파민의 과도한 분비가 조현병의 증상을 유발한다는 이론이 있으며, 이외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글루타메이트 등의 신경 전달물질의 이상이
조현병에 관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
낮은 교육수준, 실직, 따돌림, 가족
및 대인관계의 갈등과 같은 스트레스와 좌절을 경험하는 것이 조현병의 발병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가족
환경의 문제 및 사회적 스트레스만으로 조현병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이와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조현병의 경과나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환자에 대한 지나친 비난 또는
과보호는 재발을 유도하는 잘못된 태도이며, 가족의 여유 있는 태도와 환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재발율을
낮추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진단의 정확성이 의심될 때는?
사실 조현병은 혈액 검사, 방사선 검사 등에 의하여 진단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뭔가 객관적인 검사에 의해서 확인되지 않았고 진단이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습니다.
또 조울병의 경우 많은 부분에서 조현병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간혹 조현병이 조울병으로, 조울병이 조현병으로 생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드물지 않게 처음에는 조현병으로 생각되던 질병이 장기적인 경과를 보면 조울병 등의 진단으로 바뀌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 밖에도 망상 장애, 급성 정신병적 장애 등도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면밀한 병력 청취 및 현재 증상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정신과 질병의 경우는 장기적인 경과를 관찰하고 그 경과 중에 정기적으로 진단적 타당성을 검토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현병이란 진단을 받아들이기 싫어요.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들이 처음부터 본인이 질병이 있다고 받아들이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본인이 질병 이 있다고 인정하면 병식 (insight) 이 있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병식이 생기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조현병의 가장 흔한 증상이 병식 부족이라고 거론될 정도로 병식이 없는 것은 질병의 병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병식이 없다는 것에는 망상, 환청 등의 증상은 본인에게는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느끼기 때문에 질병의 증 상으로 생각하지 못하다는 점과,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질병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질병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불이익도 진단을 받아들이는데 저항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함에도 어느 정도 증상의 호전이 있으면 병식 부족으로 약물 치료를 중단하여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조현병은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할수록 질병의 경과와 예후가 좋은 질환입니다. 따라서, 질병의 경과를 개선시키기 위하여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조현병이라는 진단은 사실 한 개의 진단이라기 보다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모은 서로 다른 질병들의 집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모든 조현병 환자들이 만성적이고 퇴행적인 경과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조현병이란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경과를 전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대략적인 지침이라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떤 경우에 입원 치료를 받나요?
우리사회에서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아직까지도 상당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느끼는 입원 치료에 대한 거부감 내지 부담감은 치료자 입장에서도 이해가 가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목적
처음 조현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언뜻 증 상만을 보았을 때 정신과적인 질환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일반적인 신체 질환으로 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정신과적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이 있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통 해 면밀한 정신과적인 평가를 시행하고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합니다.
적절한 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정하기 위한 목적
조현병 환자의 치료에서 약물 치료는 중요한 부분이며, 부작용이
적고 효과는 좋은 다양한 항정신병 약물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환자마다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약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진단 후 면밀한 정신과적인 평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원 기간 중에 약 물의 용량에 따른 증상의 변화와 부작용의 발생여부를 관찰하여
최소 용량을 사용함으로써 부작용의 발현을 막고 약물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
급성기 조현병을 보이는 환자에서 드물게 자해나 타해의 위험이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에는 환자와 주변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입원치료가 불가피하다고 하겠습니다.
환자가 스스로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
조현병 환자가 먹거나 마시는 생존에 필수적인 행위를 거부한다든지, 자발적으로 씻고 옷을 입는 등의 일상생활 기능을 스스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입원 치료를 통해 제 3자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입원을 하면 어떤 치료를 받나요?
안정화 및 안전확보
입원 초기에는 항불안제와 수면제 등의 투여를 통해 불안과 불면으로부터 환자의 안정을 도와줍니다. 피해 망상과 충동성으로 인해 자해나 타해의 위험을 보이는 경우,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일시적인 격리 또는 강박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반 의학적인 상태 평가
입원초기 일반 의학적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신체 검사, 혈액 검사, 뇌 영상 검사 등을 시행하며, 이를 통해 경우에 따라 정신과적 증상의 일차적 원인이 되는 일반 의학적인 문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정신과적 평가
환자 및 보호자 면담을 통해 현 발병력과 과거력을 조사하고 심리검사를 진행합니다. 아울러 병실내의 생활을 관찰하여 주요증상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른 정신과적 질환의 가능성에 대해서 배제하고 조현병을 확진하게 됩니다.
주 치료 약물의 선택
양성증상(망상과 환청)과 음성증상(무감정과 무의욕증) 등 환자가 보이는 증상과 개별적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주 치료 약물을 선택합니다.
약물반응 및 부작용의 평가
항정신병 약물의 투여 직후부터 부작용 발생의 여부에 대해서 주의 깊게 관찰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항정신병 약물이 효과를 나타내게 되는 2~3주 후에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고 향후 약물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질병 교육 및 퇴원 후 계획 수립
조현병은 장기간의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으로 환자 및 보호자가 질병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적 절한 치료를 유지하고 재발을 막는데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입원기간 중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조현병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환자, 보호자, 의사가 동참하여 퇴원 후 치료에 대해서도 계획을 수립합니다.
입원의 법적 절차는 무엇인가요?
조현병의 증상을 보이고 있는 환자의 인권 문제는 간과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반드시 조현병 환자의 입원 치료는 정신보건법에 의한 절차를 따르도록 되어있습니다.
자의 입원
조현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스스로 입원을 요청하면 자의로 입원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의로 입원한 조 현병 환자가 퇴원을 신청할 경우 지체 없이 퇴원할 수 있습니다.
보호의무자(민법상의 부양의무자 또는 후견인)에 의한 입원
보호의무자 2인의 동의가 있고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가 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가능합니다. (입원 등 치료 또는 요양을 받을 만한 정도 또는 성질의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자해 및 타해의 우려가 있을 때)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은 6개월 이내로 하고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계속된 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는 보호의무자의 동의를 거쳐 6개월마다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심사를 청구하여야 합니다.
시장, 군수, 구청장에 의한 입원
자의 입원과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외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환자가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이 있
다고 판단될 때는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진단 및 보호를
위한 입원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시 장, 군수, 구청장은 조현병이 의심되는 환자를 2주 이내의 기간 동안 입원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응급입원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이 큰 조현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견되었을 경우 위에서 설명한 규정에 의한 입원이 어려운 경우라면 의사와 경찰관의 동의를 얻은 후 환자의 입원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 입원하지 않고 외래 치료로 충분한가요?
대다수 조현병 환자는 입원 치료를 경험하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의 경우, 외래 치료를 통해서 증상완화와 유지를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정신질환의 가능성이 배제되고 이미 조현병으로 확진된 환자
환청과 망상 등 대표적인 조현병의 증상이라도 다른 정신과적 질환 또는 일반 의학적인 상태에서 이차적으 로 기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현병의 치료 전 다른 질환의 가능성이 배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질환의 가능성이 배제되고 조현병으로 확진된 환자라면 외래에서 치료를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이 거의 없는 환자
이미 조현병으로 확진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이 있다면 입원 치료가 불가피합니다.
때문에 조현병이 확진된 환자가 외래에서만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에 대한 평가 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한 위험이 없는 환자라야 외래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증상이 가벼운 환자
조현병이 확진되었고 자해 또는 타해의 위험이 거의 없는 환자라 하더라도 환청이나 망상 등 주 증상이 심각하다면 외래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항정신병 약물은 투여 후 본격적인 증상
완화가 시작되기까지 2~3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환자가 증상으로 느끼는 불편감이
심각하다면 외래 치료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항정신병 약물 등 주 치료제의 선택이 끝나고 약물 반응이 확인된 환자
조현병 치료 시 환자의 주요한 증상의 종류와 개별적인 상황 등을 고려하여 주 치료제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주 치료제의 선택 이후에는 주 증상이 예측한 만큼 감소되는지 또한 부작용이 나타나지는 않은지 관찰한 후 주
치료제의 유지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주 치료제의 선택이 끝난 환자라면 외래에서 치료를
지속해 볼 수 있습니다.
외래에서는 무슨 치료를 받나요?
조현병의 치료는 그 증상의 상태를 고려할 때 급성기와 안정기 혹은 유지기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흔히 급성기에는 입원치료를 통해 증상들을 완화시킨 후에 외래에서 안정기 혹은 유지기의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외래에서의 치료 목표
조현병 증상 재발을 예방하고 환자의 사회적 기능 수준을 호전 시키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약물 치료와 심리 사회적인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유지 약물 치료
급성기 증상이 완화된 이후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라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항정신 병 약물 치료를 중단할 경우 70% 이상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게 됩니다.
정신병 약물 복용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 2주에 한번 또는 4주에 한번 맞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심리사회적인 치료
사회기술 훈련은 조현병 환자의 사회인지 기능상의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훈련으로, 약물 치료와 병행할 경우, 입원이 필요한
정도의 재발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가족치료는 환자와 가족들이 조현병에 대해 이해하고 치료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대처방법과, 환자를 여러 활동에
서서히 참여시키는 방법을 교육합니다. 이는 다른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인지행동 치료나 개인정신 치료가 드물게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조현병에 걸리면 완치가 안되나요?
일반적으로 조현병은 완치가 잘 안 되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개인별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볼 때, 조현병 환자의 ¾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경과를 밟지만, ¼은 완치되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희망적인 소식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가족이나 사회의 도움으로 독립 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첫 발병한 환자의 경우는 약 42%에서 좋은 예후를 보이고, 35%는 보통의 예후를 보이는 반면, 27%만이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첫 발병 후 초기 2 년간의 치료 경과가 좋을 경우 완치가 잘 됩니다. 또한 초기에 가족 및 사회가 치료에 참 여하는 것이 치료 결과를 좋게 합니다.
즉, 환자로 하여금 약물치료에 잘 참여하여 초기 치료 경과를 개선시킨다든지, 가족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는 노력은 환자의 완치를 도울 수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 보다 치료가 잘 되고, 증상이 급격하게 생긴 경우 치료 경과가 좋습니다. 조현병은 대개 20 대에 처음 발병하는데, 나이가 더 들어서 첫 발병한 경우 예후가 좋고,
음성증상보다 양성증상이 두드러진 경우, 우울, 불 안 등 기분 증상이 같이 있을 경우 예후가 좋습니다. 더불어 병이 발병하기 전 사회에서 잘 적응하였을 경우 예후가 좋습니다.
병을 치료하는 데는 가족들의 영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가족들이 환자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고, 화를 내 거나, 간섭을 지나치게 하는 경우에 재발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들이 질환과 증상을 잘 이해하고 환자에게 비난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지지해 주는 것이 완치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할 것입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나오는 실제 주인공인 존 내시 박사는 대학생 때 조현병이 발병하지만 공부를 계속하여 1994 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습니다.
그 외에도 조현병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조현병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잘 하여 증상이 안정되었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조현병을 겪고 있는 내 가족이나 내가 완치가 될지 안될지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치료를 위해 노력한다면 좀 더 완치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